오늘 숨어 있는 예수를 발견하다!
이 책은 독일 루터교 목사 블룸하르트 Christoph Gottlief Blumhardt, 1842~1919가 중국에 선교사로 간 사위와 딸에게 1898년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쓴 편지의 일부분이다. 블룸하르트는 당시 독일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독일 서남부 지역에서 목회를 하면서, 노동자의 권익문제와 환경오염 문제 등에 관심을 쏟았다. 그는 인간 중심적 자연관이나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식을 비판하였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현실의 안락한 유혹에 안주하기 보다는 항상 인류가 추구해야 할 이상향을 꿈꾸고 추구하는 용기 있는 외로운 지성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늘의 분주한 우리 삶을 차분히 성찰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넘치는 물질적 풍요와 하이테크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이라는 우리들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기본적 가치, 뜻, 의미보다는 오히려 그저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 돈, 향락을 찾아 동물처럼 살아온 것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게 한다. 재물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인심은 더 각박하고, 치열한 생존경쟁, 약육강식, 경제논리를 통해서 남을 짓밟고 그저 살아남는 것에만 몰두해 있다. 만물의 영장, 우주적 존재라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지고한 가치가 고작 잘 먹고 잘사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우리들에게 이 책은 겉은 풍요롭지만 안으로는 빈곤하기만 현대인에게 정신적 영양분을 제공해 준다.
좋은 된장은 군내가 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좋은 종교는 종교냄새가 나지 않고 좋은 맛만 난다. 이 책은 종교냄새가 나지 않고 좋은 맛만 난다. 분주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달팽이출판이 펴낸 《숨어있는 예수》 종이책의 새표지(리커버) 전자책입니다.
지은이 소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Christoph Friedrich Blumhardt):
독일의 목사였던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1842-1919)는 비록 오늘날에는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살았던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블룸하르트는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특징짓기 쉽지 않은 인물이다. 블룸하르트는 스위스와 독일의 종교 사회주의와 변증법신학(Dialectical Theology)이라는 두 개의 운동이 태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어떤 “신학 체계”도 세우지 않았다. 그의 생각들은 레온하르트 라가츠, 칼 바르트, 디이트리히 본훼퍼, 자크 엘룰 그리고 유르겐 몰트만 같은 신학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블룸하르트 부자는 예수의 산상수훈의 가르침에 기초한 세계적인 공동체 브루더호프의 신앙과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하르트는 인류 진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이 바로 “기독교”라고 확신했다. 그가 의미하는 기독교란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하나님의 의를 위한 실제적인 일 대신에 이기적이고 자기만족적이며 피안적인 종교성만을 부추기는 의식과 종교행위로 가득한 일요일 종교를 말한다.
블룸하르트는 예수님이 전하고자 한 것은 새로운 세상, 즉 하나님이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라고 믿었다. 그는 하나님이 단지 하늘에만 계시며 복음은 단지 내면적인 삶에만 관계한다는 개념은 기독교 신앙에 재앙을 가져왔다며 한탄했다. 블룸하르트에게 있어서 복음은 인간 삶에 혁명을 요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올 하나님의 통치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기독교나 다른 어떤 종교 제도나 인간적인 진보사상과 혼동되어선 안 된다
저자의 책으로는 《행동하며 기다리는 하나님나라》, 《지금이 영원입니다》, 《숨어있는 예수》, 《저녁 기도》등이 있다
옮긴이 원충연:
영국 남동부 로버츠브릿지에 있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에서 아내와 함께 네 아들을 키우며 산다. 옮긴 책으로 《성, 하나님, 결혼》, 《희망이 보이는 자리》, 《왜 용서해야 하는가》,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