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0여전에 독일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아버지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와 그의 아들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 부자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 조언을 한 자녀교육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두 부자가 살던 당시 독일은 부모와 교사가 지나치게 엄격한 시대였고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오히려 부모와 교사들이 너무 관대한 시대이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녀교육의 지혜가 설득력 있게 담겨있다.
사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라기보다는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아이의 장래는 무엇보다 부모의 교육여하에 좌우된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잘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과 그로 인한 부담이 늘 부모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온전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들을 교육시켜 아이들을 어른처럼 만들지 말고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며 아이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 영혼 안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계획을 부모가 어찌 이해할 수 있으며, 하나님 보다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이끌 수 있겠는가? 많은 한계와 결점을 가진 인간으로서 부모가 어떻게 단지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영혼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아이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부모의 자리임을 이 책은 일깨우고 있다.
예수도 “너희가 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듯이 천국의 주인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고 하나님을 받드는 자이다. 이 말씀을 블룸하르트 부자는 깊이 이해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어린아이 같은 영혼으로 어린아이처럼 살았다. 이 작은 책에서 블룸하르트 부자는 예수가 아이를 사랑하는데 가르치고자 한 핵심을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 시대에 과연 교육이란 무엇을 위함인가?” 이 작은 책은 이에 대해 그 어떤 책에서보다 깊은 통찰과 지혜와 자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Johann Christoph Blumhardt):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1805–1880) 는 독일 남부지방 부르템베르크를 중심으로 퍼졌던 경건주의 분위기 속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농부였으며 종교와 생활이 서로 조화를 이룬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그 역시 12살에 이미 두 번씩이나 성서를 통독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남달랐다.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을 연구하고 목사가 된 그는 하나님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기를 갈망하였는데, 후에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1838년 뫼트링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회를 할 당시 교인 가운데 한 처녀가 악마에 사로잡혀 고통 받게 되는데, 이 악마의 세력과 2년에 걸쳐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마귀가 쫓겨나가고 처녀가 치유되었던 것이다. 그 뒤 뫼트링겐은 “예수는 승리자다”라는 환호성과 함께 온 독일에 알려진다. 깨진 가정이 회복되고, 범죄자들이 죄를 자백하며 많은 병자들이 치유된 실화는 《영적 각성》에 잘 드러나있다.
많은 사람들이 뫼트링겐의 교구민들이 경험한 “예수는 승리자다!”의 기쁨을 맛보려 몰려들었다. 여기에 겁을 먹은 교계 지도자들에 의해 목회 사역이 제지를 당하자 1852년 블룸하르트는 아내와 함께 이곳을 떠나 받 볼이라는 마을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몸과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보냈다. 그가 죽은 후에는 아들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가 사역을 이어갔다.
저자의 책으로는 《예수는 승리자다》, 《지금이 영원입니다》, 《저녁기도》가 있다.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Christoph Friedrich Blumhardt):
독일의 목사였던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1842-1919)는 비록 오늘날에는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살았던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블룸하르트는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특징짓기 쉽지 않은 인물이다. 블룸하르트는 스위스와 독일의 종교 사회주의와 변증법신학(Dialectical Theology)이라는 두 개의 운동이 태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어떤 “신학 체계”도 세우지 않았다. 그의 생각들은 레온하르트 라가츠, 칼 바르트, 디이트리히 본훼퍼, 자크 엘룰 그리고 유르겐 몰트만 같은 신학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블룸하르트 부자는 예수의 산상수훈의 가르침에 기초한 세계적인 공동체 브루더호프의 신앙과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하르트는 인류 진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이 바로 “기독교”라고 확신했다. 그가 의미하는 기독교란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하나님의 의를 위한 실제적인 일 대신에 이기적이고 자기만족적이며 피안적인 종교성만을 부추기는 의식과 종교행위로 가득한 일요일 종교를 말한다.
블룸하르트는 예수님이 전하고자 한 것은 새로운 세상, 즉 하나님이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라고 믿었다. 그는 하나님이 단지 하늘에만 계시며 복음은 단지 내면적인 삶에만 관계한다는 개념은 기독교 신앙에 재앙을 가져왔다며 한탄했다. 블룸하르트에게 있어서 복음은 인간 삶에 혁명을 요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올 하나님의 통치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기독교나 다른 어떤 종교 제도나 인간적인 진보사상과 혼동되어선 안 된다
저자의 책으로는 《행동하며 기다리는 하나님나라》, 《지금이 영원입니다》, 《숨어있는 예수》, 《저녁 기도》등이 있다
옮긴이 전나무:
20대에 진리에 대한 갈급함으로 신학공부를 하면서 블룸하르트의 사상에 심취하였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신학과 천박한 교회신앙의 혼돈이 가득한 교계 속에서 블룸하르트가 기다리고 서두르던 하나님나라의 사상에서 힘을 얻어 성경의 약속을 포기하지 않을수 있었다. 서울의 어느 공동체에서 참교회에 대한 소망을 발견하고 공동체 관련 서적을 출판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였다. 현재 목수일을 하며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번역서로 《행동하며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 《예수는 승리자다》 등이 있다.